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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글들/독하게 살자

권고사직 담당자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의 부메랑

by theJungs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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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담당자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의 부메랑


회사 사정이 어렵게 되어,

임금이 체불될 상황입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달까지만 출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기타 등등 입에 발린 말들...


몇 번의 권고사직 담당을 맡은 적이 있었다.

참고로 당시 나는 IT노동자였고,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으로

몇 개월치 봉급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그런 일은 절대 없는 곳에 있었다.


한국사회에서 사장이 할당하는

일반적인? 아니 편협하고 부족한

내 경험에 의한 해고 담당이란


1.

사장이 치우기 싫은 똥을 치운다.


혹시라도 읽으시는 분들

오해가 있을까봐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권고사직 대상은 

사장 입장에서 똥이다.

하지만


그 한 분 한 분이,

똥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일을 역겹게 생각하면서도,

그 범위에 속하지 않은 나를

위안하며, 혹은 합리화하며,

양심 있는척 했다.


하지만 가장 역겨운 것은

사장의 마지막 똥은 나였다.


사장의 똥치우기는 항상

마지막에 치울 똥인

권고사직 담당자에게

주로 시킨다.


사장의 눈에 보기에는 

큰 똥이 작은 똥을 치우고,

스스로는 큰 똥 하나만 치우는 형태다.


2.

둘째로는

전후사정 없이,

귀가 얇은 다른 회사 사장에게서

자주 나오는 반응인데,


해고나 권고사직을

한국사회에서 담당하다보면,

아무리 회사의 지시와 룰에 의해서

법적인 근거대로 이행했더라도

업계에서는 평판이 나빠질 수 밖에 없고,


그 나빠진 평판은

결국 나를 권고사직시켰던,

그리고 내가 권고사직 시켰던

나의 목에 부메랑으로 날아와

머리를 날려버린다.


보통 저 두 가지는

한국사회의 중소기업

직장인에게는 가장 흔하게

발생했다.


사실 생각보다 경영자 리스크가

큰 문제이다.


회사에 자금이 많을 때

정신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정 찾던 사람들이

무의미한 지출을 하다가

바로 그 정이 있기 때문에

저 지경이 되는거고


이런 저런 사정 봐주며

선심쓰듯 마음 넓은척 하겠지만,

바로 그런 유도리가 있어서

결국에 어려울 때가 되면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을' 사이에는

더 잔인한 결과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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