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그것이알고싶다 1309회 청주 데이트 폭력 삼단봉 구타 베란다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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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동거하던 여성에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된 故 이선우(가명) 씨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건장했던 청년 선우 씨가 왜 비극을 피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전문가들과 분석해보는 한편, 선우 씨와 같은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청주 데이트 폭력 삼단봉 구타 베란다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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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지구대를 찾아온 여자는 선뜻 믿기 힘든 이야기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사는 남자친구를 죽였다고 말하는 여자. 약 한 달 전, 동거남을 살해했고 그 시신은 집 안에 방치되어 있다고 자수했습니다.

사람을 죽였다고 하기엔 너무나 덤덤한 그녀의 태도에 경찰도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그녀의 주거지에는 서른 두 살 이선우씨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녀가 사용한 살해 도구는 다름 아닌 삼단봉. 인터넷으로 구입한 삼단봉으로 남자친구를 살해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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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m의 보통 체격을 가진 이선우씨가 여자친구의 삼단봉을 맞기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여기저기 자랑 했지만 정작 그녀를 만나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는 그녀는 언제부턴가 그를 옭아매기 시작했고 하는데요.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던 그가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 눈치를 보며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이선우씨는 본인의 집에서도 마음 편히 있지 못했다고 하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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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며 웃어넘기던 이선우씨는 숨통을 조여 오는 그녀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진심을 이용하고 농락한 그녀는 왜 한 달 반이 지나 자수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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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우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한 동거녀 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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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동거녀 한씨는 지난해 9월부터 청주시 흥덕구 피해자 이선우씨의 원룸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이 기간 동거녀 한씨는 이선우씨와 다툴 때 마다 그를 집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건물주 C씨는 "올해 1월에 이선우씨가 반팔차림으로 사흘간 쫓겨난 적이 있다"며 "한파가 몰아칠 때라 남는 방을 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이선우씨는 동거녀 한씨에 대한 공포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자친구를 피해 한 겨울에 옥상에서 돗자리로 몸을 말고 잔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옥상 바깥 의자에 앉아있었다. (여자친구) 화 풀리면 들어간다 하더라"
건물주 C씨

인근 주민들 역시 "이선우씨가 집을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습니다.

동거녀 한씨의 잔혹한 데이트폭력은 결국 이선우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동거녀 한씨는 지난 2월 이선우씨를 삼단봉으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이후 그는 한 달여간 이선우씨의 시신을 원룸 베란다에 방치하며, 이선우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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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한씨는 지난 3월 10일 숨진 이선우씨의 휴대폰으로 C씨에게 "여자친구와 싸워서 쫓겨나 연락이 안됐다", "밀린 월세는 조만간 지급하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집 앞에 세워진 이선우씨의 자전거를 마치 사용한 것처럼 옮겨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심경의 변화가 생긴 동거녀 한씨는 13일 오전 1시 30분께 흥덕구의 한 지구대를 찾아 "한 달 전 삼단봉으로 남자친구를 죽였다"고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2시께 이들의 주거지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이선우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동거녀 한씨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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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 방치된 멍투성이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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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새벽 0시 50분경, 한 여자가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다른 민원인들과 별다를 것 없었던 그녀는 곧 경찰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녀의 집 베란다에, 사람이 죽어있다는 신고.

발이 한쪽 보였는데 새까맣게 변색이 돼서...
경찰 생활 30년 하면서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에요.
현장 출동 지구대원 -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따라 집으로 간 경찰. 경찰이 목격한 건, 신고한 여자의 말처럼 베란다에 엎드린 채 부패된 한 남자의 시신이었습니다. 사망한 남성은 32살의 이선우(가명) 씨. 발견 당시 그는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놀랍게도 드러난 맨몸엔 온통 멍자국과 상처도 가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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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가 경찰에 설명한 자초지종은 더 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선우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고, 그와는 연인관계였다는 것입니다. 선우 씨의 사인은 둔력에 의한 손상과 저체온증. 그녀는 대체 왜, 이토록 잔인하게 연인을 살해한 것일까.

담뱃불, 식칼 등을 이용해 선우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 또한 추가로 입증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래에서 청주 삼단봉 데이트 폭력 동거남 살인사건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다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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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관계 그리고 CCTV의 기록

선우 씨가 사망한지 한 달 만에야 신고한 동거녀 한 씨(가명). 지난해 만나 급격히 가까워졌던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선우 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고 가족들에겐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선우 씨.

가족들은 “예비 며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싹싹했다”고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이선우씨의 친구들도 가족들도 여자친구 동거녀 한씨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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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은 “너 이렇게 살 수 있냐. 헤어지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건 싫다고 하더라”며 여자친구에게 맞춰줬다합니다. 이선우씨가 숨진 뒤 거액의 카드빚도 있었습니다. 거액의 빚 또한 여자친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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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선우씨는 주변에 여자친구가 생겼음을 알렸지만, 정작 여자친구을 만나 본 이들은 없었습니다. 또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던 이선우씨는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 눈치를 보며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왜 이런 파국을 맞이한 걸까. 피의자가 된 한 씨는 선우 씨와 다툼을 벌이다 머리를 잘못 때려 사망에 이른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우발적 사고라는 주장이지만, 사건의 정황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먼저 시신에 남은 많은 멍자국들. 단지 몸싸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잔인한 폭행의 흔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집안에선 선우 씨가 남긴 이해하기 어려운 메모도 발견되었습니다.

노력해서 고친 것 없음.
왜 폭력 쓰게 하는지, 폭력성을 드러나게 하는지.
故 이선우(가명) 씨의 메모 中-

마치 반성문과 같은 이상한 메모. 이 메모는 어떤 의미일까. 사건 현장에선 피의자 한 씨가 폭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신용 삼단봉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선우 씨가 숨진 그 날,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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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마리가 될 단서를 발견했고 하는데요... 그것은 두 사람이 동거하던 원룸에 설치된 가정용 CCTV였습니다. 더욱이 그 CCTV는 선우 씨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베란다를 향해 있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선우 씨는 베란다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총 8일. CCTV에 남겨진 8일간의 진실은 연인 사이에 일어난 다툼으로 보기엔 너무나 잔혹했고 하는데요...

남친 살해한 30대 여성, 한 달 만에 "내가 죽였다" 자수 / JTBC 사건반장

# 열린 방의 지배자와 늪에 빠진 남자

한 씨는 지난 5월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선우 씨에게 했던 8일간의 모든 가혹행위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많다고 하는데요... 사망한 선우 씨에게서 저항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인근 주민들도 평소에 그 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소리,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172cm의 건장한 남성이었고, 평소 직장으로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던 선우 씨.

죽음의 위협이 있었다면 여자 친구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집 밖으로 탈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폭력이 지속되던 8일 동안 그런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왜 자신의 집에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채, 연인에게 죽임을 당했던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아동 학대 영훈이 남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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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한 씨는 열린 방의 지배자였고, 숨진 선우 씨는 그 지배에 갇힌 피해자였다는 설명입니다.

과연, 성인 사이에 이런 일방적인 정서적 학대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물리적, 신체적 학대로까지 증폭되었던 걸까. 과연, 가해자 한 씨와 피해자 선우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요즘 맞는 사람이 여성에만 한정되어 있는게 아니라서 지속된 폭력에 노출되어 무기력한 것을 매 맞는 여성 증후군(Battered Woman Syndrome) 이라고 안하고 매 맞는 사람 증후군(Battered Person Syndrome) 이라고 합니다.

#청주지검은 무기징역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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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검은 31일 청주지법 형사11부(김승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동거남 상습 폭행 '삼단봉 살해' 한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의 일방적인 폭행에도 피해자는 단 한 번도 반항하지 않았다"면서 "범행의 중대성과 유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동거녀 한씨는 지난 2월 청주시 흥덕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남자친구 이선우씨(31)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동거녀 한씨는 인터넷에서 구매한 호신용 삼단봉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폭행했습니다. 동거녀 한씨는 이선우씨 사망 전에도 담뱃불, 식칼 등을 이용해 이선우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도 받습니다!

한 달여간 이선우씨의 시신을 베란다에 방치한 동거녀 한씨는 지난 3월13일 오전 1시께 자택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남자친구를 죽였다"고 자수했습니다. 동거녀 한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살해할 의도가 없었던 점을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동거녀 한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6월22일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