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값싼 행복과 작은 기쁨을 지켜라
일에 대한 열정,
혁신에 대한 갈망,
끊임없는 도전...
이 무엇이건 간에...
직업의 고단함과 수고로움이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라는 페북의 글을 우연히 관련되어 보게되니
틀린 말은 아닌데,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마 몇 년전에 건강을 이유로 잠시 쉬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버렸을 그런 작은 이질감이었다.
내일의 열매가 달콤하면 오늘의 고생도 추억이 된다는 글도 한참 유행이었었는데,
오늘의 작은 행복은 미루는 게 맞을까?
정말 그래왔던가?
하루 18시간씩 일해서 떡이 되도, 즐거운 눈빛이 있었다.
하지만 몇 개월을 버티기는 힘들다.
몇 개월 버티면 세상이 끝나기라도 했었는지...
아니면 성공이라는 단어로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라도 했는지?
그런 순간에는 내 손안에 폭 들어가는 식구의 손들을 나란히 잡고,
함께 빵집에 걸어서 낙엽이 떨어진 길을 산책가는 기분을 기억해야한다...
그런 기억이 없으면 그렇게 해봐야한다.
여름이니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싱그럽게 바라보며, 빵집에서 팥빙수를 사봐야 하는 것이다.
즐겁게 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즉 삶이 조화로운 일의 영역에 대해서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므로 어설픈 열정과 도전을 외치는 자들보다는,
또 경영합리화와, 맨먼쓰와 숫자만 따져대는 자들보다는
훨씬 더 가족의 힘이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다.
절대로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하지 말아라. 더 높이 성취하려면.
김한길의 책에 나온 부분을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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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5년 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나에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살 때 였나봐요. 어느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대를 사줬다고 해도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 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anyway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지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 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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