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꼬무 마녀를 잡아라 1991 남북단일팀 탁구 현정화 리분희 영화 코리아 하지원 배두나 실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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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집결해라. 일본으로 가서 훈련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1년 어느 날, 88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현정화는 갑작스러운 훈련소집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렇다 할 설명 없이 공항으로 향한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훈련은 다름 아닌 일본에서 열릴 1991년 제41회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그것도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남북한 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대회였습니다.
“(남북한 단일팀이라는 소식에)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죠.”
현정화는 지난해 JTBC '팩추얼'에 출연해 리분희에게 자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금반지를 선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방송에서는 지난 2012년 리분희가 평양 AP통신 평양지부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도 언급되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 리분희는 "현정화 보고싶다. 그녀가 준 금반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듣게 된 현정화는 "뭉클합니다. 금반지 이야기는 제가 진짜 지금 처음 들었다"라며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 마음을 리분희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게 정말 고마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꼬무 마녀를 잡아라 1991 남북단일팀 탁구 현정화 리분희 기적의 시작
현정화는 "리분희는 북한의 자존심. 저는 또 한국의 자존심이었다"라며 "처음에는 서로가 라이벌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현정화와 리분희의 우정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991년 3월 25일, 22살 현정화에게 불가능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어제까지 전쟁을 치르던 ‘적’과의 동거가 시작된 것! 현정화의 ‘적’은 ‘킬러’로 불리는 23살 리분희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한 팀이 되어 거대한 벽을 넘는 것입니다.7년 동안 단 한 번도 넘지 못한 넘.사.벽을 이번에는 넘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앞에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마녀가 자리 잡고 있었고 하는데요.. 과연 위협적인 눈빛과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마녀의 정체는? 남은 시간은 단 44일. 이제 하나가 되어 마녀와 싸울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감시하는 수많은 눈동자. 그 정체는 북한의 보위부와 남한의 안기부였습니다.
어느 날 밤, 감시의 눈을 피해 금지된 방을 넘나들게 되고 하는데요.. 넘을 수 없는 선이 그어진 채 시작한 위험한 동거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요! 드디어 D-DAY! 하나가 된 그들의 이름은 ‘코리아(KOREA)’. 분단 46년 만의 첫 남북 단일팀입니다.
그들은 마녀를 잡기 위한 승리의 주문을 외쳤습니다. “파이팅!”, “이기자!” 과연 경기의 향방은 어느 쪽으로 흐를 것인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기적이 펼쳐집니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지난 1991년 세계선수권 대회 당시 남북단일팀 최초 탁구 복식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1993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두 사람은 재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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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리분희 남북 단일팀 이기고 싶었던 경기
다소 편치 않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남북한 선수들은 46일간의 합숙훈련을 하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남북한 단일팀과 중국의 결승전이 열린 4월 29일, 일본 마쿠하리체육관 관중석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이 결승전 경기를 주목하고 있을 남북한 사람들. 그간 공허한 개념에 그쳤던 7천만 동포의 눈빛이었습니다. 현정화 감독(한국마사회 탁구팀)은 당시를 회상하며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마녀를 잡아라!" 승리를 위한 적과의 비밀스러운 동거? 그날의 이야기
"세트스코어 2:0에서 중국팀의 기세가 살아나 2:2까지 몰렸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북한 유승복 선수가 신들린 경기를 해서 최종 우승했어요. 정말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도 그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가슴 밑에서부터 뜨거운 게 올라오는데… 선수 생활하면서 우승하고 단 한 번도 울었던 적이 없는데… 그 대회 때는 정말 너무 많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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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리분희 남북 단일팀에서의 만남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남북 단일팀 이뤘던 北 리분희 선수와의 만남은?
현 감독에게 리분희 선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합을 맞추었던 북한의 리분희 선수가 이번 평창 올림픽 이후에 진행되는 패럴림픽에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 자격으로 평창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한 살 위였던 리분희 선수를 제가 ‘언니’ ‘언니’ 하면서 엄청 따랐어요. 언니도 살가운 저를 좋아했고요. 91년 일본에서 대회 우승을 하고 헤어지는데 ‘건강해라’ 딱 그 말밖에 못 했어요. 만날 수가 없으니까… 이번에는 꼭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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