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 (예전 블로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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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갑갑했다. 집이 좁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기만 하는 삶에
갇혀버렸다는 자각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거품 경제를 틈타 우리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만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희생된 거에요. 인생은 그런 겁니다. 누구나 선택을 하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바뀌고요. 그게 바로 ‘인과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늘 남 탓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이 안 좋았다거나 사악한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진정 탓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죠.
우리는 누구나 늘 덫을 놓죠, 자기 자신의 발목을 잡을 덫을 말입니다.
그걸 ‘의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의심하는 건 자기 자신이죠.
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다.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에는 필수적으로 위기가 포함된다.
분노, 갈망,기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실망,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상상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절망.
이런 위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싫든 좋은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에 있음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위험 아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의 위기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그가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편을 탓하고, 어머니를 탓하고, 직장 상사를 탓한다.
그러나 어쩌면, 정말 혹시 어쩌면,
자기 자신이 그 모든 위기를 조종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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