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블랙박스에 담긴 혼잣말 포항 방파제 50대 여성 변사체 경추골절 사망사건 미스터리와 진실 그알 1375회
그것이알고싶다 블랙박스에 담긴 혼잣말 포항 방파제 50대 여성 변사체 경추골절 사망사건 미스터리와 진실 그알 1375회로 이 글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포항 방파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추적합니다. 이 사건은 2018년 1월 17일 경북 포항에서 목의 5, 6번 뼈가 완전히 분리된 채 열흘 만에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아내의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남편으로 알려져 있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다룹니다.
그것이알고싶다 블랙박스에 담긴 혼잣말 포항 방파제 50대 여성 변사체 경추골절 사망사건 미스터리와 진실 그알 1375회
2018년 2월 6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한 방파제 부근에 50대 여성의 변사체가 떠올랐습니다. 가족의 실종신고로 수색이 시작된 지 열흘 정도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실종 당일 부부가 싸우는 것을 봤다는 이웃 증언에 따라, 여성의 남편인 60대 A씨가 폭행으로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잡지 못했고, 이듬해 1월 A씨를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아내가 자꾸 노름을 해서 다툼이 있었어요. 그러다 아내가 교자상으로 자해를 하더라고요. 자다 일어나 보니 아내는 사라졌고, 혼자 바다에 빠졌거나 실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완전범죄'가 되나 싶던 '50대 여성 변사체 사건'은 5년이 지나 사필귀정의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법원이 이달 11일 A씨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것입니다.
아내를 때리고 바다에 빠트려 사망케 한 혐의(상해치사, 특수상해, 폭행) 등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새까맣게 묻힌 채 넘어갈 뻔했던 이 사건이 인과응보의 결말로 이어진 데엔, 이경문(35)·최진석(34) 두 젊은 검사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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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만 놔둔 채 사라진 아내
노후를 위해 포항의 끝자락 양포항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열었다는 부부. 결혼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늘 함께 다녀 마을 사람들에게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지난 2018년 1월 27일 오전, 남편 이정구(가명) 씨가 밤사이 아내가 사라졌다며 이웃들에게 다급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전날 밤 함께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뒷문이 열려 있고 아내 박민영(가명) 씨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외출하는 아내를 목격했다는 이웃들도 나타나지 않자 아내를 직접 찾아 나섰다는 남편 이 씨. 그런데 그날 오후 가게에서 60m 떨어진 바닷가 앞에서 민영 씨의 신발이 발견되자, 평온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됩니다. 경찰은 민영 씨가 바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발이 놓여있던 부근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약 900m 떨어진 방파제 인근에서 민영 씨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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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목격자는 남편뿐
지난해 2월,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1부에 발령받아 사건 기록을 살펴보던 이경문 검사는 A씨의 해명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떠오른 변사체는 목뼈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투신으로 다쳤습니다고 보긴 어려웠고, 살아서 목뼈가 부러졌다면 도저히 자기 힘으로 바다까지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A씨가 아내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전에 딸을 시켜 보험회사에 아내인 것처럼 연락하도록 했다는 점도 이상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아내가 운영하던 술집의 화재보험 해지환급금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검찰 보완수사 지시를 거쳐 A씨가 2017년 아내를 폭행하고 상해를 가했다는 혐의까지 일단 찾아낸 상황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이웃들의 진술로 겨우 적용된 혐의였습니다. 흉기로 추정되는 교자상도 A씨가 땔감으로 태워버려 이미 없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는 남편뿐. 폭행 사건을 사망(치사)으로 끌고 가기엔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이 검사는 진실 규명을 위해 동료 최진석 검사와 의기투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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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목뼈와 5년간의 진실공방
"수의를 입히는 과정에서 고개가 아래로 떨구듯이 꺾여버리니까. 아, 목뼈가 완전히 부러졌구나." - 장례식장 관계자
놀랍게도 민영 씨의 목은 5, 6번 뼈가 완전히 분리돼있었습니다. 교통사고나 다이빙 사고가 아니면 웬만한 외력으로는 분리되기 어렵다는 목뼈. 목 근육에 다량의 출혈이 발견되면서, 법의학자들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 강력한 외력이 작용했다고 추정했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상황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영 씨. 오른쪽 눈썹 위에 찢어진 상처까지 발견되면서, 누군가의 폭행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종 전날 밤 11시 8분경, 민영 씨가 남편이 때립니다며 112에 신고했다가 곧바로 취소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남편 이 씨가 용의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씨는 그날 밤 다툼은 있었지만 심하게 폭행하지 않았고, 아내를 유기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행하는 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드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법의학자들의 의견도 더해지면서, 진실공방은 5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라진 찻상과 블랙박스 속 혼잣말
경찰은 직접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남편 이 씨를 재수사한 검찰이 4년 만에 그를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1심 법원은 이 씨에게 6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찻상이 다음날 부서진 채로 출입구 쪽에 놓여 있다가 이후 사라진 정황과 이불에 묻어있던 핏자국이 폭행의 간접증거로 인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사라졌다며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 울먹거리던 중, 혼잣말이 기록된 차량 블랙박스도 유죄의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아유, 큰일 났습니다. 진짜 답답하네... 여기 어디가 째졌던 건가. 진짜 골치 아프네..." - 남편 이 씨의 블랙박스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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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혼잣말
실마리는 한 달 뒤 복원된 A씨 차량 블랙박스에서 잡혔습니다. A씨가 아내와 다툰 2018년 1월 26일, 아내는 오후 11시쯤 112에 "폭행을 당한다"는 신고를 했다가 남편의 저지로 취소했습니다. 그 사건 몇 시간 후인 27일 새벽, A씨의 혼잣말이 블랙박스에 녹음되었습니다! "미치겠다, 큰일 났네. 처벌을 받더라도 이건 됐고. 여기가 째졌던 건가,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드네." A씨가 아내의 죽음과 형사처벌을 예감하는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법의학자와 감정인 3명에게 추가 의뢰한 사인 정밀 분석도 힘을 실어줬습니다. 물에 빠지기 전에 이미 목이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생전에 이런 손상을 입었다면 피해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시신 손목 등에서 발견된 다른 상흔들도 누군가가 피해자를 교자상으로 때려 목뼈를 부러뜨린 뒤 팔을 움켜쥐고 바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걸로 추측되었습니다! 그렇게 A씨에게 상해치사 등 혐의가 추가되었습니다!
참고인 10여 명을 전면 재조사하고, 대검 심리분석관 투입을 요청해 A씨에 대한 통합심리분석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아내가 사라졌는데도 적극적으로 찾지 않던 A씨가 이웃과 식사 중 갑자기 식당을 나가 "선착장에서 아내 신발이 발견됐다"며 피해자 신발을 가져오는 등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두 검사는 A씨를 기소했고,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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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6년에 법정구속
두 검사는 재판도 직접 챙기면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결국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주경태)는 11일 A씨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35년간 함께 살던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 이를 은폐하려 바다에 던져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습니다.
1심에서 A씨는 법정구속됐지만, 두 검사는 형이 가볍다 보고 항소할 예정입니다. 이 검사는 "시일이 상당히 많이 흐른 상황이었기에 수사와 혐의 입증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피해자의 죽음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명확히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남은 재판까지 적극 신경 써 실체적 진실 발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내를 찾느라 다급했던 상황에서 차가 고장 나 혼잣말을 했을 뿐, 결코 아내를 살해하고 유기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남편 이 씨.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며, 민영 씨는 왜 사망한 걸까. 11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의 인체조직 정보를 입력해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뼈 골절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외력의 정체를 추적합니다. 또 ‘해류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초의 입수지점은 어디인지 검증하고, 시신이 열흘 만에 발견된 숨겨진 이유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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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정보> SBS TV에서 방송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입니다.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1995년 9월 23일 - 1996년 10월 7일까지 소재 고갈로 인해 약 1년간의 휴식기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1996년 10월 14일 방송이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2015년 9월 5일 방송 23년째인 이 날짜를 기준으로 방송 100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공식영상, 회차정보, 출연진 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입니다.
【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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